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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토끼와의 일상 첫번 째 (feat.토토)

소풍 토토 발행일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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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려 동물은 토끼다. '토토'는 나의 반려토끼 이름이다.

 

굴파고 싶은 토토

 

 

 

토토는 우리 집 거실 한 구석을 차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릴 때 토끼가 토끼장에서 살고 있는 것을  봤었을 텐데, 사실 토끼는 운동할 수 있을 만한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토토의 방은 내 방보다 크다.

누군가는 집에 그냥 풀어놓는다 하는데, 전선을 갉아먹을 위험성, 혹은 내 시선에서 벗어나 몰래 똥오줌을 쌀 가능성 (나무 바닥이라 산성의 토끼 오줌을 만나면, 마루가 상함), 미끄러져서 다칠 가능성 등등을 고려해서 나는 거실 한 구석을 내주었다. 하지만 호기심 강한 토토가 집 안을 구경 다니게 가끔 토토를 내보내 준다. 

 

토끼를 키우는 일상은 '토끼 똥의 체크'로부터 시작된다.

우선, 비위가 상하지 않게 토끼 똥을 설명하자면, 단단하고 동그랗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 건초와 사료, 야채 조금을 먹는 토끼의 똥은 더럽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토끼 똥을 체크 하는 이유는 토끼가 똥이나 오줌을 싸지 않으면, 아픈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 성대가 없어서 말을 못 하는 토끼는 아파도 표현하지 못하므로 가족이 늘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토끼의 똥 크기가 작아도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니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유도해 줘야 하기도 한다.

참고로 토끼는 특별한 배변 훈련 없이 혼자 알아서 본인이 화장실을 잘 찾아 간다. 깨끗하고 먹이사슬의 최약체인 토끼는 아무 데나 냄새를 묻히지 않기 때문이다. 

 

토끼 화장실을 체크하고나면, 건초 그릇을 확인해야 한다. 

토끼의 주식은 건초다. 건초는 토끼에게 아주 중요한 밥이다. 건초로부터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있고, 배변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필수 음식이다. 또한, 토끼의 이빨은 평생 자라기 때문에 건초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빨이 갈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건초는 24시간 토끼가 언제든 먹을 수 있도록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줘야 한다.

 

토토는 루틴적인 일상을 좋아한다. 아침에 만나면 매일 약을 먹이고 (매일 항생제 복용 중), 신선한 야채를 먹이고 간식을 준다. 그 일상을 건너 띄면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에 꼭 해야 하는 필수다. 

(토끼를 키운다면, 건강해 질 수 있다. 신선한 야채를 조금씩 먹여야 하는데, 2kg의 토토는 아주 조금 먹고 나머지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에 싫어도 야채를 섭취할 수밖에 없다.)

 

바나나 먹고 더 달라고 하는 토토

 

토끼는 외로움도 많이 타고 만져 주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주방에 있거나 혹은 티브이를 보거나 내 목소리가 들리면, 만져 달라고 혹은 놀아달라고 펜스를 갉는 시늉을 한다. 그럼, 들어가서 놀아줘야 한다. 보통 토끼가 사람을 따른다는 것을 믿지 않는데 토끼는 생각보다 영리하며, 사람을 좋아하고 관심받기를 원한다. 

시도 때때도 만져달라고 하기 때문에 어릴때 토끼장에 있던 토끼를 생각하고, 밥만 주면 되는 줄 알고 키우기 시작했다면 이 점에서 놀랄 수 있으니 미리 염두에 둬야 하는 부분이다. 

 

토토의 집은 늘 청소해도 곧 다시 지져분해진다. 건초를 먹으면서 뛰어나와 뱉기도 하고 털도 많이 빠지기 때문이다.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토토를 위해서 늘 쓸고 또 쓸고, 화장실도 갈아줘야 한다. 빗질도 자주 해줘야 하는데 토토는 빗질을 싫어해서 자주 해주지 못하고 있다. 

 

건초를 불고 나와서 먹는 토토

 

토끼와의 일상은 바쁘다. 토끼가 낮잠자는 오후 시간대만 마음 편하게 쉴 수 있고, 그 외에는 화장실도 계속 갈아줘야 하고 (토토는 한 번 자기가 오줌을 싼 곳에 또 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바로 치워줘야 한다.) 밥도 채워줘야 하고 또 만져줘야 한다. 

 

낮잠자는 토토

 

토끼 역시 사랑을 돌려준다. 내 손을 핥아주고, 내 옆에 눕기도 하고 내 위에 올라타기도 한다. 또 콩콩 따라다니면서, 내 다리를 치기도 하고, 만져주면 나와 하염없이 실눈을 뜨고 아이 컨택트를 한다. 그러니 토끼를 기른다는 것은 바쁘지만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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