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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아픈 날..

소풍 토토 발행일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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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토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먹식이 토토

 

 

나에겐 반려 토끼가 있다. 바로 토토다.
토토는 두 살이 좀 안 된 아직은 어린 토끼다.
두 살이면 다 큰 토끼라지만 아직 나에겐 아가로만 보이는 작은 토끼다

아직 우리 토토룰 소개 한 적이 없었는데,
아픈 토토를 이야기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아침부터 토토가 활기차지 않았다. 보통은 아침에 항생제 먹고 ( 항생제가 달달해서 간식처럼 좋아한다), 야채 먹고 주방에 앉아 있는 나를 보면 만져 달라고 징징 하는데, 오늘은 잠을 자러 가버렸다.
어제 잠을 못 자서 피곤한가, 살짝 걱정되는 마음을 뒤로 한채 출근을 했다.

퇴근해 오니, 토토가 여전히 활기차지 않았다. 보통은 이리 오라고 하면 달려오는데
( 우리 토토는 강아지 같은 토끼다. 사람을 좋아해서 반긴다.)
오늘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같이 사는 친구도 토토가 오늘 졸려한다고 한다.

불안한 마음에 토토 집에 들어가 최애 간식을 줘도 먹지 않는다.

토토는 먹식이다. 보통은 먹는 거에 집착한다. 거절하는 일은 아프다는 신호다.

 

바나나를 사랑하는 토토

 


머리가 하얘졌다. 토토가 먹지 않으면 큰 일이라고, 당장 병원에 가야 한다.

시간은 5시 45분. 문을 연 동물 병원이 있을까? 토끼는 아무 병원에나 갈 수 없다. 토끼 전문 병원, 적어도 토끼를 잘 아는 병원으로 찾아가야 한다.

의외로 토끼를 전문으로 다루는 병원이 곳곳에 있다.

급한 마음에 페이스북 퍼스 토끼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 10분 지나지 않아 어디로 가라, 집이 어디냐, 근처 어디에 토끼 볼 수 있는 병원이 있다 등등 여러 조언의 답글이 달렸다. 퍼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자신의 반려 동물이 아니라도 도와주고 싶어 하는 마음.

 

그중 집 근처의 토끼 병원에 전화를 하니 6시에 문을 닫는다고 지금 바로 오라고 했다. 원래 칼퇴근을 하는 호주 사람들이지만, 토끼가 아프다 하니 예약을 받아줬다. 주차도 하지 말고 달려오라 했다.

토토를 재빨리 데리고 병원에 갔다. 간호사가 토토를 데리고 들어갔고, 불안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어떤 가족의 소중한 반려 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 울면서 나오고 있었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다.

토토는 다행히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단지, 털을 먹어서 장이 막힌 것 같다고 먹기 싫어해도 먹여야 한다고 했다.(토토가 먹기 싫어하면 주사기로 먹여야 하는데 정말 힘든 과정이다).

토끼는 고양이처럼 그루밍을 하는데 먹은 털을 토할 수 없어서 종종 생기는 문제다. 종종 생기는 문제지만 토끼에겐 위험하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토토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빨리 토토가 밥을 먹어야 하는데.. 걱정되는 마음으로 이 포스팅을 쓰고 있다.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이 메일을 보내주셨다. 내가 걱정하던 것들의 정보를 모아서 보내줬다.
참 친절한 퍼스 사람들이다. 특히 동물 사랑이 엄청난 사람들이다. 오늘도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감사하다.


우리 토토도 사람들의 걱정 속에서 빨리 회복하길 기도한다.

 

이 포스팅을 하는 동안 토토가 최애 간식 하나를 먹었다. 더 먹어야 한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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