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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호주의 제철과일은?

소풍 토토 발행일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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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뚜렷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나라는 아니지만 호주에도 사계절이 있고, 제철 과일이 있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의 계절은 한국과 반대이다. 우선 호주의 계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12-2월: 여름

3-5월: 가을

6-8월: 겨울

9-11월: 봄

 

여름 철의 과일: 망고, 바나나, 복숭아, 넥타린(천도복숭아 계열의 과일), 아보카도, 포도, 멜론, 자두, 딸기

가을 철의 과일: 사과, 무화과, 포도, 키위, 귤, 멜론, 배, 올리브, 바나나, 감

겨울 철의 과일: 자몽, 아보카도, 키위, 라밍, 귤, 오렌지, 배, 바나나

봄 철의 과일: 라임, 망고, 무화과, 블루베리, 바나나, 아보카도, 넥타린, 딸기 

 

호주의 사계절은 한국만큼 뚜렷하지 않아서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배부분이고, 한 계절 이상 다양한 과일이 생산된다. 예를 들어 바나나 같은 겨우 계절과 상관없이 구할 수 있으며, 가격도 늘 저렴한 편이다.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 호주는 지금 가을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퍼스의 가을도 감과 밤의 계절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감과 밤은 동양 마트에서나 아주 간혹 찾을 수 있었고 가격도 비쌌는데, 요즘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감의 가격도 저렴해졌고, 농장도 많아졌다. 홍시로 적합한 '대봉'도 많이 생산되어서 기쁜 퍼스생활이다. 

 

감 나무

 

우선 감을 영어로 알아보자!

 

단감=Persimmon

대봉감(홍시)=Soft Persimmon, Hachiya Persimmon

 

 

감의 계절이 왔으니, 대봉을 한 박스 사다가 홍시로 익힌 다음 얼려서 한 참을 먹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감을 사러 가기 전, 커피를 한 잔사러 마트에 갔는데 대봉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5.99/kg(약 5.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30분 걸려 감 농장을 가야 하나 T군을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 감 농장 갔다고 생각하고 그냥 여기서 몇 개만 살까?" T군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래, 농장 가는 건 가성비 떨어지지?" 하며 내 눈치를 본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감 농장 다녀온 기분으로 대봉이를 한 봉투 장만해 왔다. 작년에 감 농장을 가서 보니, 직접 딸 수 있는 체험도 없고 그냥 한 박스 골라온 걸 생각하니, 굳이 농장을 찾아가지 않은 게 기특한 결정인 양 신나 하고 있었다.

 

대봉이

 

농장에 가면, 보통 이미 다 익혀 놓은 홍시를 구할 수 있는데 마트라 아직 딱딱한 대봉만 판매해서 집에 가지고 와서 홍시로 익히기로 마음먹었다. 

 

( 대봉이는 곶감도 만들 수 있다는데 껍질을 까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포기했다.)

 

 

대봉 보관하기 (익히기)

 

대봉은 떫은맛이 있어서 그냥 먹으면 떫다. 꼭 익혀 먹어야 한다. 대봉을 익히기 위해서는 똑 서로 닿지 않게 놓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붙어 있으면 붙어 있는 곳만 물러지는 경우가 있다. 상온에 보관한다. 

보통 대봉이 익기 전에는 밝은 주황색을 띠며, 익어감에 따라 점점 색이 진해진다. 껍질은 점점 얇아지면서 투명해진다. 보통 5-10일 정도 걸리니 인내심이 필요하다. 

(색이 진해지고 만졌을 때 말랑말랑하면 잘 익은 상태인 것이다)

 

 

대봉 빨리 익히기

 

눈앞에 커다란 대봉을 보면 빨리 홍시가 먹고 싶어 진다. 그럴 땐 좀 더 빨리 익히는 꿀 팁이 있으니 알아두자!

 

  • 먹고 싶은 만큼 사과와 함께 보관한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틴엘 가스가 과일을 빨리 익히는 역할을 한다. (사과 한 알과  빨리 익히고 싶은 대봉을 말폐 용기에 넣고 보관)
  • 신문지를 덮어 놓아서 보온 효과를 준다
  •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놓아둔다.
  • 꼭지 부분을 소주에 담갔다가 꺼낸다

 

홍시 보관법

 

잘 익은 홍시는 하나씩 랩을 싸서 얼려두면, 아이스 홍시가 된다. 얼린 홍시는 꽤 장시간 보관해도 변함없이 먹을 수 있으니 제철에 많이 사서 얼려두면 한동안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

살짝 덜 녹은 상태에서 먹는 홍시는 천연 홍시 샤벳이 된다. 

 

 

단감과 홍시는 이제 제법 퍼스의 가을 철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이 되었다. 제철 과일은 몸에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니 많이 먹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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