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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아침 식사

소풍 토토 발행일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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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사람들은 아침에 무엇을 먹을까?


 

아침잠이 많은 나는 아침을 잘 먹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는 베트남! 아침부터 밤까지 각양각색의 먹거리로 넘쳐 난다. 전 말의 피곤함도 잊은 채로 아침 먹으러 출발~

 

1. Banh mi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

 

숙소에서 성요셉 성당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그래도 그곳을 매일 가야만 했던 이유!

바로 'Banh my mama'(반미마마)가 있기 때문이다. 

 

banh mi 맛집 "banh my mama" 찾아가기

 

베트남 친구의 말에 따르는 반미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 많은 음식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싸고 간단히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반미를 파는 집이 아주 많고 가격은 15.000동에서 30.000동이면 사 먹을 수 있다. 

반미  샌드위치는 프랑스식 바게트 빵 안에 채소, 고기 등을 다양한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이다. 

 

반미와 함께 신난 손

 

이번 베트남 여행 중 몇 군데의 반미를 시도 했지만 반미 마마의 반미는 최고였다. 외관을 보고 구글 평점 4.9의 맛 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골목길에 위치한 조그만 가게였다. 하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 옆에 있는 반미 집과는 대조적으로 사람들이 꽤 줄 서 있기 때문이다.

어떤 걸 시켜야 할 지 고민하자 앞에 있던 한국인 모녀가 모를 땐 첫 번 째 메뉴를 시키란 얘길 해주셨다. 가격은 30.000동으로 돼지류의 고기 믹스(소시지, 햄)인 듯하다. 계란 프라이도 넣어 주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이게 베트남 원조의 반미구나'를 외쳤다. 반미는 호찌민 지역이 원조라 하는데 맛 집을 찾아서 먹지 못한 탓이었는지 난 이곳의 반미가 호찌민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참고로, 고수를 싫어 하는 사람은 꼭 빼달라고 하자!!

 

(반미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베트남에서 먹던 샌드위치를 베트남식으로 변형되어 탄생한 음식이라고 한다.

현재 반미는 베트남의 대표 서민 음식으로 세계각국에 베트남 음식으로 알려질 만큼 대중화되었다.)

 

 

2. 쏘이 세오 (xoi xeo)

 

쏘이(Xoi)는 베트남식 찰밥이다. 그 위에 올려진 토핑에 따라 그 위에 단어가 붙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것이 쎄오(xeo)라, 보통 '쏘이 세오'라 부른다고 한다. 

쏘이 세오는 보통 노점에서 목욕탕의자에 앉아 먹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었는데 검색하다 보니 쏘이 세오 전문점 'Xoi Yen'(쏘이옌)을 찾을 수 있었다. 아직, 여행 만렙이 아닌 나에겐 무난히 음식점에 가서 메뉴 보고 시키는 것이 쉽겠다로 판단, 쏘이옌으로 출발!

 

Xoi yen 가는 길

 

쏘이옌은 찰밥 중 강황밥, 오리지널, 옥수수 중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쏘이 세오는 강황찰밥이다. 하지만, 처음 시도 하는 나는 왠지 오리지널이 먹어보고 싶어서 오리지널로 선택하였다. 각, 쏘이는 20.000동이다.

밥을 고르면 위에 올라가는 토핑을 고를 수 있다. 찐 삼겹살, 계란, 치킨, 소시지 등등 다양한 토핑이 있고 토핑마다 가격이 다르다. 나처럼 초짜라 뭘 올려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모둠토핑을 주문하면 된다.

이렇게 주문하면 찰밥 위에 모둠으로 토핑이 올려져 나오고, 그 위에 튀긴 샬롯(작은 양파)이 잔뜩 뿌려져 나온다. 기호에 맞게 간장과 매운 소스를 부려 먹음 한 끼 아침식사로 아주 훌륭한 음식이 된다. 

참고로 쏘이옌은 기본 반찬 세팅으로 오이무침을 주는데, 같이 먹으면 정말 별미다. 

현지인들은 보통 쏘이밀크(두유)와 함께 먹는데, 나는 그 유명하다는 콘밀크(옥수수우유)가 마셔보고 싶어서 같이 주문하여 마셨다. 옥수수 우유는 아주 고소하고 달달하니 내 취향저격이었다. (살찔 맛) 여행 내내 편의점에서 보이면 무조건 구입.

맛없는 콘밀크는 없었다. 

 

 

**모둠 토핑이 올라간 오리지널 쏘이. 빵처럼 보이는 저 둥근 것이 달걀이고 실 같아 모이는 것이 돼지고기 말린 것이다. 

모든 토핑이 하나하나 다 맛있다.

같이 제공되는 오이무침은 밥 맛을 더해준다**

 

 

 

 

 

 

 

쏘이 20.000

모둠토핑 45.000

콘밀크 16.000

Total= 81.000

 

 

3. 반꾸온

(베트남식 스팀 라이스 스프링롤)

 

반꾸온은 묽은 쌀반죽을 얇게 펴서 쪄내어 그 안에 목이버섯, 고기 간 것을 돌돌 말아서 살짝 따뜻한 느억맘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이다. 보통 짜 루어(베트남식 부드러운 소시지)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쏘이 세오를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시장길이 보여서 들어가 보니, 로컬 사람들이 먹는 작은 가게들이 보였다.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있어 살짝 들여다보니 반꾸온을 만드시고 계셨다. 작은 가게였음에도 이미 아침을 먹는 현지인들로 자리는 꽉 차있었었다. 분명 로컬 맛집이다. 아주머니는 쉴 새 없이 스팀을 쪄내고 소를 넣어 반꾸온을 부지런히 만드신다.

나는 홀린듯 자리에 앉아 버렸다. 안타깝게도 이 집은 지나던 길에 우연히 가게 된 곳이라 어떻게 찾아갔는지 도무지 다시 찾을 수 없었다. 

 

 

 

 

**반꾸온을 시키면 보온통에 들어있는 느억맘 육수와 신선한 향채소를 내어 주신다. 반꾸온 위에는 돼지고기 말린 것과 튀긴 샬롯이 올려져 나오고, 짜 루어는 추가다. 느억맘 육수에 고추 조금과 깔라만시를 하나 짜 넣으니 더욱 맛있어졌다.**

 

 

 

 

 

 

 

바로바로 만들어 부드러운 쌀피와 그 안에 들어있는 담백한 소. 고소하게 곁들여 먹는 샬롯 튀김과 말린 돼지고기. 입 안의 향긋함을 더해주는 향채소, 감칠맛을 더해주는 육수. 그 완벽한 조화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었다.

더욱이 믿을 수 없는 건 저렴한 가격. 게다가 이미 밥을 먹고 온 우리는 둘이서 일 인분을 먹었음에도 친절히 육수도 두 개를 주신다. 베트남에 간다면 꼭 반꾸온을 먹어봐야 한다. 

 

반꾸온 25.000

짜루어 5.000

Total= 30.000

 

 

(다낭에서 먹은 반꾸온은 스타일이 달랐다. 소는 적고, 쌀피는 더욱이 많았다. 어느 것이 더 맛있었냐 하면 나는 하노이식, T군은 다낭식이라 하니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둘 다 맛있었다.)

 

 

 

베트남의 커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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