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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퍼스의 휴일..

소풍 토토 발행일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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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퍼스 사람들

휴일엔 무엇을 하지?

 

 

비 오는 날들을 제외하고는 퍼스의 하늘은 늘 파랗다. 공기도 맑다.

그래서 그런지 퍼스인들은 생일 파티며, 친구들과의 모임에 바비큐를 많이 한다.

퍼스 사람들의 바베큐바비큐 사랑은 대단하다. 날씨 좋은 날 공원을 보면, 흔하게 바비큐 혹은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 생일 파티조차 공원 바비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야외 활동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바비큐 모임은 일 년에 몇 번씩 생긴다. 

 

퍼스는 서호주의 도시이다. 우리가 흔히 호주하면 떠올리는 시드니나 멜버른과는 비행기로만 5시간이 걸리니, 같은 나라라 하기에 너무 다를 것 같아서 이 포스팅에서 호주라 부르지 않고 퍼스라 부르는 것이 좀 더 맞을 거 같다. 퍼스는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도시이며, 코로나 영행도 많이 받지 않은 곳이다.

(나는 사실 15년 째 호주에서 살고 있지만, 동호주로 가본 적조차 없다. 서호주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인도네시아 발리다.)

 

 

퍼스의 큰 공원엔 무료 바베큐판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야외에 무료라 하면, 위생을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 늘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사용 후 당연히 다음 사람을 위해 잘 닦아 놓고 가는 호주 사람들의 시민의식은 배울 점이다. 

 

 

바베큐 자리

 

바비큐는 새 거처럼 관리되어 있고, 그 옆 쓰레기 한 점 없이 마련된 피크닉 자리가 있다. 고기를 놀려놓고 다들 그늘로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면 된다. 저 바비큐 불판은 복불복인데 아주 뜨겁게 달궈지는 것과 온도가 많이 오르지 않아서 고기 굽는데 하루 종일 걸리는 것도 있으니 운이 필요하기도 하다. 

 

바비큐 하기 좋은 공원은 곳곳에 많지만, 저번 주말 내가 갔던 바비큐 공원은 퍼스의 남쪽에 위치한 '우드만 포인트'다. 

 

 

우드만 포인트는 바다가 바로 근처에 있어서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으면, 지루한 아빠들은 낚시를 하러 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작은 매점에서 커피도 판매하고 있으니, 바비큐 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수다를 떨어도 좋다.

 

우드만 포인트 놀이터

 

 

한국인은 여기서도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역시 삼겹살은 어디서나 진리다. 우리는 자랑스럽게 김치도 볶아 먹고, 제육도 볶아 먹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운 눈으로, '스멜 굿'을 해주고 가기가 보통이다. 한국식 바비큐는 아직 시골인 퍼스에서조차 인기 있는 메뉴이며, 최근 한국 음식, 한국 드라마, 한국 화장품에 관심 갖는 호주 사람도 많이 있다. 15년 전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남한에서 왔냐 북한에서 왔냐는 질문은 그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다. 대신,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한다. 

 

 

삼겹살과 마늘 콤보

 

삼겹살이 구워지면, 아이스박스에 담아 온 시원한 맥주와 함께, 식사를 하면 그 맛이 꿀 맛이다. 퍼스에 간다면, 꼭 바베큐를 즐겨야 하는 이유다. 

 

없는게 없이 다 있는 삼겹살 바베큐

 

 

퍼스는 사실 심심한 동네다. 늦게 까지 문을 여는 가게도 찾기 어렵고, 문화 생활을 즐길만한 공연이나 전시회도 많지 않으며, 쇼핑 거리도 많지 않다. 하지만, 아름다은 자연과 마음의 여유는 정말 최고인 곳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다면 꼭 퍼스에 와서 생활 해보기를 추천한다. 재미가 아닌 다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 호주 한 여름은, 많이 뜨거워서 불이 날 것을 염려해 야외에서 불을 못 피우는 기간이 정해서 있다. 꼭 알아두자!**

 

 

불멍 시즌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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