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따뜻한 찐빵 만두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한국과 계절이 반대다. 한국이 더워진다고 하니 우리는 추워진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온도는 더욱 내려가서 겨울이 왔구나를 실감하고 있었다.

이렇게 춥고 비가 내릴 땐 침대에 뒹굴거리면서 귤도 까먹고 붕어빵도 먹고 싶지만 현실은 그럴 수가 없다는 거. T군에게 오늘 저녁 메뉴는 찐빵 만두라고 큰소리쳐놨으니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귀찮지만 찐빵만두 만들기 !
(사실 찐빵인지, 호빵인지, 왕만두인지 정확히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재료:

 

반죽
중력분 400g
베이킹 파우더 10g
이스트 7g
설탕 30g
소금 8g
따뜻한 물 (40도 정도) 220g

식용유 20g

만두소
돼지고기 300g
부추 70g
양배추 1/4 통
당면 100g
두부 반 모 (120g)

간장 적당히

소금 적당히

굴소스 한 스푼

다시다 한 스푼

마늘 큰 한 스푼 

1. 밀가루와 중력분 이스트 설탕 소금을 볼에 넣는다. 이스트와 설탕 소금은 서로 닿지 않게 구멍을 파서 넣어준다. (이스트와 소금이 만나면 이스트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밀가루와 가루 재료들

2. 따듯한 물을 부어 준다. (물의 온도가 너무 뜨거우면 이스트가 죽을 수 있으니 40도 정도가 적당하다.)

3. 믹스가 어느 정도 되면 식용유를 넣고 다시 공모양이 될 때까지 믹스한 후, 랩을 씌어서 발효시킨다

4. 발효시키는 동안 만두 속 재료를 준비한다.

 

만두 속재료

 

5. 당면을 물에 불려 잘라준다. 부추는 작게 썰어준다. 양배추는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물과 함께 돌린 후 작게 썰어준다. 두부는 물을 빼준 후 으깨준다.

6. 모든 재료를 섞어준다.

 

준비된 속 재료

 

7. 반죽이 두 배 정도 부풀면 발효 완성 (배아캉 파우더가 들어가서 실패 확률이 적으니 발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8. 반죽을 16등분 해준다.

 

16등분 반죽

 

9. 만두 속을 꾹꾹 많이 채워 오므려 준다.

10. 10분 정도 후 찜기에 10분 정도 쪄준다.

 

10분 찜기

 

11. 완성 됐으니 먹는다.

 

완성된 찐빵 만두

 

외국에 산다는 건, 특히나 한국인의 인구수가 많지 않고 대도시가 아닌 곳에 산다는건,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추운 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 가게에 가서 먹음직스러운 왕만두와 김치 만두를 섞어서 사 오면, 집에 가는 길에서부터 행복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 먹을 수 없는 덕분에 내 한식 실력이 늘었을 테니 그걸로 만족한다. 오늘 나와 T군은 홈메이드 찐빵만두에 행복했으니 오늘도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