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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의 바다와 하늘

소풍 토토 발행일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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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비가 며칠째 온다고 하는데 내가 살고 있는 퍼스에도 어제부터 비가 왔다.

 

우드만 포인트 낚시터

 

 

호주는 겨울이(6월~9월) 춥고 습하다. 눈도 내리지 않고, 영상의 기온이지만 습한 날씨 때문에 의외로 춥게 느껴진다.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한국에선 비웃겠지만, 나름 패딩도 껴입어야 한다.

한국도 비가 오듯이 퍼스도 비가 내리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춥다. 이상기온으로 예년보다 빨리 겨울이 찾아왔다. 

최근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이상기온에 겁이 난다.

 

안 그래도 심심한 동네인데 비가 오면 더욱 심심하다. 심심한 것인지 내가 게을러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할 일이 너무 없다. 사실 밀린 집안일이며, 공부며 할 일이 많지만, 할 일이 없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저녁이 되자 할 일이 너무 없고 지루해서 집에서 15분 떨어진 바닷가로 보온병에 커피를 타서 나갔다. 퍼스의 카페는 대부분 오후 2시면 문을 닫아 커피를 살 곳이 마땅히 없다. 장소는 '우드만 포인트 낚시 스폿'. 퍼스 시티에서 25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우드만 포인트 낚시 스팟

 

 

막상 바닷가에 도착하니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가 있어서 바다를 보며 산책하기에 너무 좋다. 아마도 이런 순간이 할 일 없는 이 동네에서 살 수 있는 낙이 아닐까 싶다. 오늘따라 유난히 하늘의 색이 예뻤다. 아마도 내 마음이 평온해서인 듯하다. 

 

 

우드만 포인트의 낚시터와 주차장

 

우드만 포인트 산책로

 

같은 시간인데도 바다의 오른 쪽과 왼쪽으로 나눠서 하늘 색깔이 다른 게 너무 신기하다. 해가 지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어디서나 노을은 아름답다지만, 오늘따라 흐린 퍼스 하늘의 노을은 더더욱 신비로웠다. 

 

 

최근에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일을 많이 하고 있지 않아서 시간이 많아서 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내가 당연하게 살고 있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의 삶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들이다. (구직자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최근 티스토리를 시작하였고, 사람들의 포스팅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많고 좋은 글을 읽고 읽자면, 마음의 위안도 된다. 

사람들의 진심어린 고민과 노력 끝에 올라온 포스팅을 하나씩 읽고 내 생각도 더해보는 시간이 나름 재미도 있다.

아직 에드 달 조건도 안 되는 내가 수익이니, 목표들을 말하기엔 부끄러운 단계지만, 꾸준히 질 좋은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콘텐츠도 구상해 보고 오늘도 힘을 내야겠다. 

 

모두들 즐거운 월요일, 활기찬 한 주 시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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